나는 왜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을까?
나는 그 회사만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조직에서 일하고 싶었다.
그리고 실제 고객의 피드백에 귀기울이며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하고, 프로덕트를 만들어가고 싶었다.
그런 곳이라면 모든 조직원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력있는 구성원들만 있을 것이라 생각들었다. 게다가 제품과 서비스의 성장을 보면서 더 큰 동기부여를 얻고 더 재밌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첫 취업은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중소 SI로 했다.
그곳에서 나름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통해 하나하나 배워가던 중, 대학 동기가 같이 일해볼 생각없냐고 물어봐주었고 이것저것 확인해보니 내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판단이 들어 여기로 오게 되었다.
그동안 배운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개발의 시야가 넓어졌다.
이전까지는 백엔드 개발"만" 했다.
클라이언트 개발은 정말 1도 모르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Flutter로 앱을 개발하고, React로 어드민 페이지와 웹뷰를 개발하면서 클라이언트 개발은 어떤 관심사를 가져야 하는 지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
우테코 때부터 종종 들려왔던 "상태 관리"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중요하고 사실상 클라이언트 개발의 가장 큰 관심사라고 생각든다.
UI 개발은 요즘 워낙 편리한 도구들이 많기도 하고 Flutter의 경우에는 위젯 시스템이 너무 잘되어 있어서 금방 구현할 수 있지만, 상태 관리를 어떻게 설계하고 관리하냐에 따라 구현 난이도, 프로젝트의 유연함이 결정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백엔드만 개발했을 때에는, 화면과 API를 1:1로 대응하면서 각 API에는 화면에 필요한 데이터를 담아서 응답하는 식으로만 생각했다면 요즘은 백엔드가 범용성 있는 API를 제공하고 클라이언트에서는 해당 값을 통해 필요한 값들을 이용해 클라이언트 영역을 개발하는 것이 더 유연하고, 실용성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직은 백엔드 개발이 더 재밌게 느껴진다. 그래서 맘같아선 백엔드 쪽만 집중해서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아쉬울 따름이다.
2. 프로덕트를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은 생긴 것 같다.
그 전까지는 사용자 피드백, 지표를 통해 프로덕트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로만 듣고 그렇게 이해하고 있었지,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는 지는 몰랐다.
그래서 그냥 기획과 디자인이 내려오면 이걸 왜 해야 되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될 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맡은 역할이 개발자였으며, 실제로 전문적으로 기획하시는 분과 일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모두 개발자인 사람들이랑만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사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교육받아서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근데 막상 입사 후, 맡은 일들을 쳐내다보니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실무에서 일해보니 Google Analytics와 Firebase Analytics를 통해 지표를 신경쓰고 있었으며, 카카오톡 CS 채널을 통해 사용자 피드백을 받고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표님의 말을 들으며 간략하게나마 사용자 지표를 통해 일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VoC를 더 공격적으로 수집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과 일정 수립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나보다 훨씬 많이 고민했을 경영진의 판단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3. 회사 생활
인원수로는 이제야 5명이 된 조직이지만, 조직 내에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 지에 대해 배운 것 같다.
확실히 그동안 해왔던 프로젝트처럼 생각하면 절대 안될 것 같다.
회사는 회사인걸로.
특히 기존처럼 팀 프로젝트이면 몰라도 내가 회사의 모든 내용을 알 수는 없다.
그리고 알 필요도 없더라.
힘든 점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두 가지가 있다.
두 내용에 대해 이곳에 자세히 적을 순 없겠지만, 그 두 사건을 통해서 많은 걸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두 사건을 통해 회사 생활을 하는 노하우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그래도 일은 즐겁다!
그래서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
딱히 '~~하자!' 라고 할 건 없는 것 같다.
지금도 나름대로 열심히 잘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냥 지금처럼 지치지말고 즐기면서 일하고 싶다.
다만 한 가지 있다면, 스스로의 학습 목표에 대해서 잘 지키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한다.